13.6.15 .토요일
작년에는 고추도 심고 풀도 뽑고 버섯도 따고 여러번 내려가 일손을 보탰는데 올해는 이사하게 되어 분주한 속에 한번도 내려가지 못했다. 이른 새벽에 역곡역으로 향해 동생의 차를 타고 청양으로 내려갔다. 고추를 따려는데 풀이 어찌나 많은지 풀부터 뽑아야 고추를 딸 수 있다. 동생과 땀을 흘리며 호미로 풀을 뽑았다. 풀들이 어찌나 실하게 컸는지. 이러니 제초제를 쓸만도 하단 생각이 든다. 유기농을 고집하는 언니네니까 이렇게 풀과 함께 자라지 저녁에는 새까만 오디를 땄다. 매실은 하나도 열리지 않았단다. 꽃이 피었을 때 눈이 오는 바람에 꽃이 얼어서.
고추보다 키가 더 큰 풀들
가지 밭에도 풀
비트 밭에도 풀
13. 6.16. 일요일
새벽에 출발하려는데 차의 시동이 안 걸린다. 에고 지금 출발해야 연습시간에 늦지 않을텐데 보험회사에 전화 거니 서비스센터를 연결해 준다. 이곳 위치를 묻는 전화가 온다. 시동이 안 걸린다니 악셀레이터를 꽉 밟아보란다. 에고고 드디어 시동이 걸렸네. 교회로 직행. 다행히 연습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그러나 아침을 못 먹었으니 배고파 어쩌지
13. 6. 17. 월요일
언니가 올라올 일이 있어 상추, 고추, 양배추, 정경채, 마늘쫑을 가지고 왔다. 마침 엄마를 보러온 정숙이 언니와 같이 청양으로 다시 내려갔다.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데 저녁에만 비가 안 오기를 빌어본다. 오디를 딸 생각에 빨리 가자 재촉하여 도착하니 6시 30분 오디를 열심히 따는데 날이 어두워지며 비가 후두둑 떨어진다. 그래도 8시까지 한시간 반정도 오디를 땄다.
13. 6.18. 화요일
비가 온다. 빗줄기가 거세다. 그러다가 다시 가늘어지기를 반복한다. 비가 가늘어질 때 우산을 쓰고 하우스로 향한다. 구기자밭의 풀을 뽑으러. 하우스 안이라 비가 내려도 관계없고 비가 오니 덥지도 않다. 맙소사! 풀밭이지 구기자 밭이 아니다. 보물찾기 하듯 구기자를 풀속에서 찾아놓고 풀을 뽑기 시작한다. 크라는 구기자는 그대로고 풀들은 신난다고 무성하게 자랐다. 하우스 한 동을 하루종일 세 명이서 풀을 다 뽑았다.
저렇게 싱싱하게 자란 것이 다 풀이라니
까만 호수 안의 좁은 땅에 구기자가 커야 하는데....... 구기자는 보이지 않고 뽑힌 풀만 한가득
4시 30분 차로 집에 오려는데 터미널까지 날 데려다줄 차가 출장을 가는 바람에 하루 더 있게 되었다. 다행히 저녁에 비가 그쳤다.
- 13. 6.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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