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학'은 주자 개인이 독창적으로 탄생시킨 학문이 아니라 수직적으로는 공자의 '인의 사상'에 바탕을 두고. '인'의 실천원리로 '성선설'에 근거를 두고 있었던 도덕실천 철학이었다. 유형으로서의 극점인 하늘 위에는 무형으로서의 '이'가 존재하고 있음을 비로소 각성하게 되었다. 주자는 특히 정호.정이 두 형제의 '성리론'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퇴계가 시대와 도를 초월하여 세계적인 사상가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손자뻘에 해당하는 고봉(기대승)이나 율곡과 같은 후학으로부터 배우는 것을 부끄러워하기는 커녕 그들을 학우라고 부르며 배우는 것을 오히려 함께 도학을 논하는 것을 기뻐하였던 참된 선비정신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니 ~ 그를 유가의 완성자로 성인의 반열에 올렸던 것은 그러한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무릇 역사적으로 뛰어난 사람들은 당대에는 칭찬받지 못하고 항상 경원시되는 법 그것은 뛰어난 사람들이 진리의 빛으로 가면 소겡 굼겨진 영혼을 비추며 진리의 칼로 찌르고 있으므로 항상 자신들을 불편하게 하는 걸림돌이며 가까이 하기에는 고통스럽고 더불어 함꼐 살기에는 거북한 존재이기 때문인 것이다. 공자는 포의의 신분이었으면서도 덕은 10여 대를 걸쳐 전하고 학자들도 공자를 종주로 우러러보고 있는 것이다. 천자와 왕후들을 비롯해 중국 전역에서 육예를 논할 때에는 모두 공자를 표준으로 취사선택하니, 과연 공자를 지성이라 부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몇 번이나 벼슬을 고사하며 고향에 내려가 계상서원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학자들에게도 존대말을 쓰며 학우로 생각하고 청렴결백한 이황. 지금도 이런 학자가 어딘가엔 있겠지? 중국과 서양의 철학을 아우르는 작가의 폭넓은 세계를 보며 이제 새롭게 뭘 시작하나가 아니라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도전해야겠다. - 17. 2. 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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