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에 갔다 온 후 계단 내려갈 때 다리가 아프다. 아픈 다리를 풀기 위해 원적산에 올랐다. 이렇게 좋은 산에 오르는 것을 왜 잊었던가 하며 다 내려오다 보니 개나리가 눈에 보인다. 계절을 잊고 피는 꽃.
담쟁이 잎도 아직 빨갛게 달려있다.
작은꽃도 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산이 주는 작은 즐거움들에 행복해 한다.
- 12. 11. 28 -
"잔뜩 흐렸는데 산에 가냐?"는 엄마 말에 "오후에 비온다 했는데 우산 가져 갈께." 산에 오르다 새에게 모이를 주는 어저씨들을 만났다. 손바닥에 호두를 부셔 놓고 새를 기다리고 계신다. 조그맣고 예쁜 새들이 여기저기서 날아와 호두를 먹고 날아가곤 한다. 하산하던 분이 "매일 모이를 주시네요. 이제 새아빠 되셨어요." 한다. 비닐 봉지에 가져온 모이가 다 떨어지자 "그만 갑시다." 하며 내려 가신다.
정상을 오르는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잠바의 모자를 뒤집어 쓴다. 내려오는데 제법 빗줄기가 굵어진다. 잠바의 모자를 벗고 우산을 펴든다. '엄마 말이 아니면 비를 흠뻑 맞고 집에 올 뻔했네.' 라며
- 12. 12. 3 -
눈이 내린다. 첫눈이 교통을 마비시킨다. 눈에 덮인 산수유 나무
발자국도 없는 원적산 공원 입구
- 12. 12. 5 -
산 입구까지만 갔다 오려다 욕심이 생겨 산에 오른다. 먼저 보았던 작은 새들이 지저귀며 분주히 날아 다닌다. 한 5분 오르다 '이러다 사고나지' 싶어 다시 내려가려니 내려갈 것이 더 무서워진다. 에라 정상까지 가자 눈 속의 가녀린 가지가 나를 부른다.
눈에 덮인 둘레길 표시를 스틱으로 털어 본다.
평소엔 계단이 맘에 안 들어 다른 길로 오르내렸는데 안전한 하산을 도와준 계단들이 더없이 고맙기만 하다.
- 12. 12.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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