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총무일을 보느라 사진 찍는 것도, 가방 속에 사진기가 있다는 것도 잊고 있었다. 삼삼오오 앉아 맛있게 점심을 먹고 바쁜 친구들은 가고 이제 반 정도 남아 이야기를 할 때서야 누군가 오늘은 사진도 안 찍어 하는 소리에 아참! 하며 사진기를 꺼내 든다. 오랫만에 온 친구들은 다 가 버리고 난 뒤에서야......
칠화가 준비해 온 블링블링 전광판
선명하지 않고 흐릿해도 그런대로
윤희가 그동안 수고한 회장단에게 선물한 실내화와 손수 만든 코사지 연심이가 모두에게 선물한 친환경 비누
독일에서 온 영희가 집에 어떻게 가는지가 걱정된 갑례가 기사를 자청하여 영희의 일정을 물어보니 엄마한테 가면 된다기에 영희, 혜동, 종숙이와 같이 중구청쪽으로 향했다. 근대건축전시관에 가서 개항 후 인천의 옛건물들의 모형을 보고 설명을 들으며 인천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자라고도 이렇게 인천을 몰랐나 하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근대 일본의 점포 주택으로 근대 개항 이후 해방까지 인천항을 무대로 했던 하역회사 사무소겸 주택을 고증을 거쳐 수리하여 카페와 다다미 방으로 된 게스트 하우스도 운영한다는 팟알 카페란 곳을 소개받고 팟알 카페로 go.go 착한 가격의 부드럽고 고소한 팥빙수를 맛있게 먹고 2, 3층의 다다미 방을 구경했다. 큰 방은 3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데 여기서 세미나를 하면 집중이 잘 된다나. 팥빙수는 하루에 100명분, 주말엔 50명분만 준비하는데 우리가 먹고 나니 오늘 팥빙수는 끝났다는 팻말이 붙는다. 단팥죽은 한여름이라 금방 상해 9월부터 다시 판매한단다.
이번 행선지는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았던 곳을 영희와 갑례 덕분에 오게 되었네. 문 닫는 시간이 6시,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5시 30분 우리들이 오늘의 마지막 관람객이 되어 그래도 한바퀴 빙 구경할 수 있었다.
영희 옆에 철수와 바둑이는 어디 갔지?
옛날 옛날 우리 어렸을 때..........
오늘의 인기 D.J 조
오랫만에 친구들을 만나 재미있게 보낸 하루 이제 부담 없이 동창회에 참가할 수 있는 거네.
- 13. 08.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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