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시가 머무는 자리
사람
- 박 찬 -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생각이 무슨 솔굉이처럼 뭉쳐
팍팍한 사람 말고
새참 무렵
또랑에 휘휘 손 씻고
쉰내 나는 보리밥 한 사발
찬물에 말아 나눌
낯모를 순한 사람
그런 사람 하나쯤 만나고 싶다.
* 솔굉이 : 소나무 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