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득 당신이 진정 사랑하는 것이 소나무가 아니라 소나무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마른 땅을 지키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당신이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 중에서 - 소광리 소나무 숲 기쁨과 아픔, 환희와 비탄은 하나의 창문에서 바라보는 하나의 풍경인지도 모릅니다. 빛과 그림자, 이 둘을 동시에 승인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정면에서 직시하는 용기이고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어둠을 만들고 어둠은 빛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용기와 지혜는 당신의 말처럼 '결합의 방법입니다.' 선량하나 나약하지 않고 냉철하나 비정하지 않고 치열하나 오만하지 않을 수 있는 '결합의 지혜', '결합의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 빛은 어둠을 만들고 어둠은 빝을 드러냅니다 중에서 - 이어도의 아침해 지금도 8월이 되면 유왕산에는 제를 올려 당나라로 압송되던 왕과 1만 수천여 포로들의 기억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벡제땅에서 파내어야 할 진정한 유적이며 교훈이라고 믿습니다. 나는 비 내리는 백마강을 오르내리며 당신이 가지고 오라던 상상력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알 것 같았습니다. 남아 있는 유적들을 조립하여 과거를 복원하는 상상력이 아니라 그 과거의 모습으로부터 현재를 직시하고 현재의 연장선상에서 미래를 향하여 우리의 시야를 열어나가는 상상력임을 깨닫게 됩니다. - 역사는 과거로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현재의 과제로 돌아오는 귀환입니다 중에서 - 꿈꾸는 백마강 돌이켜 보면 강물의 치열함도 사실은 강물의 본성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험준한 계곡과 가파른 땅으로 인하여 그렇게 달려왔을 뿐입니다.강물의 본성은 오히려 보다 낮은 곳을 지향하는 겸손과 평화인지도 모릅니다.강물은 바다에 이르러 비로소 그 본성을 찾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다가 세상에서 가장 낮은 물이며 가장 평화로운 물이기 때문입니다. 바다는 가장 낮은 물이고 평화로운 물이지만 이제부터는 하늘로 오르는 도약의 출발점입니다. 자신의 의지와 자신의 목표를 회복하고 청천하늘의 흰구름으로 승화하는 평화의 세계입니다. 방법으로서의 평화가 아니라 최후의 목표로서의 평화입니다. - 강물의 끝과 바다의 시작을 바라보기 바랍니다 중에서 - 철산리의 강과 바다 중학교 2학년 국어책에 실린 '어리석은 자의 우직함이 세상을 조금씩 바꿔갑니다.'라는 글이 실려 있어 더 반가웠던 책. 지금 우리의 현실과 부합되는 내용이 많다. 글에 못다 담은 것을 보충할 수 있겠다 싶어 직접 그림을 그렸다 한다. - 16. 11. 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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