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향기/산이 좋아

지리산 종주2

너울너울 2010. 10. 29. 21:53

 벽소령-세석평전-장터목-천왕봉-벽계사-칼바위-망바위-중산리휴계소-진주행 버스정거장

장터목까지 9.7Km 7시간. 천왕봉에서 하산까지 8.3Km 5시간. 총 18Km 12시간.

오늘은 날이 맑아 내가 얼마나 높은 산에 있는지 알겠고 저 멀리 보이는 겹겹의 산, 산, 산들

천왕봉이 얼마나 높은지 아니? 무려 1915m 여기서 4시간 만에 평지로 내려오려니 길은 가파르고 다리는

내 통제권 밖으로 넘어서고.

원래 진주에서 잘 계획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내려왔단다. 점심도 안 먹었는데 배고픈 줄도 모르겠고 입만 자꾸 마르더라. 아침 5시 반에 걷기 시작하여 저녁 5시 반까지 꼬박 12시간을 걸었단다.

진주 가는 버스가 6시에 있다 해서 또 마지막 힘을 다해 뛰기까지 했지.

 

세석 산장

 

세석평전

 

장터목 가는 길

 

 천왕봉 가는 길

 

천왕봉 정상비 뒤쪽

 

서로 무슨 관계인지 무척들 궁금해 했지. 슈퍼 주인 아줌마와 손님? 이렇게 상상한 분도 있었고.

 

 천왕봉의 고사목

 

 

 

 첩첩 산중 지리산

 

150명이 관넓이에서 함께 자야 하고 물이 없어 씻지 못하고 화장실이 재래식이라 가지도 못하고 내 생애 지리산은 한번으로 족하다 했는데 주변 자연을 즐기면서 여유있게 또 한번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해마다 지리산 찾는 사람들도 많다더라. 총 22Km를 1박 2일에 갔다 왔으면 군인들 행군보다 더한 것 아니니?

제대하고 무작정 지리산 찾는 사람들이 많다던데 혹 네가 가겠다면 내가 안내해 줄께.

지리산 종주했으니 이 엄마는 이제 진정한 산사람이다. 이젠 네팔 트레킹해 볼까?

한달전 부치지 못한 편지도 같이 부친다. 이젠 더위도 가는 절기다.

건강에 유의하렴

                                                                            2005. 8. 23 처서

                                                                                 지리산을 종주한 대단한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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