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일상에서

유치원의 허수아비

너울너울 2010. 10. 13. 21:06

그 더운 여름도 우리 곁을 떠나 이제는 가을 빛이 완연해가고 있다.

꽃집에는 국화 화분이 밝은 웃음을 띄고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나뭇잎들은 하늘밑에서부터 단풍을 준비하고 있는 이 가을에

버스 정류장 앞의 유치원에 허수아비가 서 있다.

황금빛 들판에 있어야 할 허수아비가 도시로 옮겨와

아이들 그림의 옷을 입었다.

 

전에는 해마다 국화전시회가 열렸었는데, 덕수궁에서.

 

하늘 밑에서부터 물들어 가는 나뭇잎

 

도로가에 위치한 유치원이지만

 

 

모래 놀이터 옆엔 장독대도 놓여 있고

 

작은 꽃밭에는 봉숭아도 심고

 

국화도 심고

 

한 옆으로 허수아비가 서 있다. 하나 

 

 

 

아이들의 그림을 입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