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느낌표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 이승원

너울너울 2017. 3. 3. 20:23






[대한민보]에 실린 이도영 화백의 시사만평을 중심에 두고 근대 초기 신문과 사료들을 다시 겹쳐 읽으며 시사만평과 연관된 대한제국 저잣거리의 풍경을 이야기로 만들고, 시사만평을 분석해 덧붙여 만든 책이다.

                                                                                                                                   - 지은이의 말 요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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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영, 대한민보, 1909. 6. 20

그만 잠에서 깨어나라. 국가는 풍전등화 위기에 처했는데, 완고한 너희는 꿈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구나. 완고배들아, 너희가 계몽되어야 나라가 진보할

것 아니더냐.


이도영, 대한민보, 1910. 3. 30

한성에 또 다시 풍운이 감돈다. 이번에는 또 무슨 단체가 설립될꼬. 그들은 또 얼마나 대한제국 사람들을 이간질하며 일본제국에 협력할꼬. 돈만 준다면 무슨 단체를 못 만들고.


이도영, 대한민보, 1910.3. 25

나라는 망해가는데 저토록 높이 든 축배가 다 무엇이란 말인가. 하지만 해야 할 도리는 지켜야겠지. 저희 대한민보사는 순종황제의 탄신일은 경하드리옵나이다. 만수무강하소서. 국권을 회복하소서.


                              

이도영, 대한민보, 1909. 7. 3

학생의 본분은 공부? 아니지. 학교장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지. 공부보다 중요한 건 국가 행사에 동원되어 손을 열심히 흔드는 것이지! "공부는 언제 해" 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이도, 대한만보, 1909,. 11,16

"박물관은 무엇이냐. 다 날아갔는데." 과연 뭐가 다 날아갔다는 것일까. 대한제국에 박물관이 설립되면 무엇할까. 이미 상당수 유물이 일본으로 다 날아가 버렸는데.                          



만민공동회가 관민공동회로 더 좋은 나라, 살기 좋은 세상이 찾아올 듯 했으나 친러 보수파들이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 흑색선전을 하여 결국 영원히 해체되었다. 


서울의 봉명중학교에서 일본인 관광단 환영회에 나가는 것을 학생들이 집단 반발하며 집단 자퇴를 결행했다. 대한매일신보에서는 불의에 대항하여 집단 자퇴한 '학생의 독립사상'과 '학생의 애국정신' 더 고귀한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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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위하여 가장 천대받던 백정도 기생도 나이 어린 학생들도 나서서 자주독립을 외치건만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나라를 팔아먹고 나라의 돈을 빼내어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고 문화재를 일본에 넘기고 상황에 따라 러시아에 협력했다가 일본에 협력하는 고관대작들.

과거의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는 일이 없어야 할텐데. 어찌하여 그 때나 지금이나 같은 일들이 반복되는 것일까?


                                                                                                                                       - 17. 2. 22  ~ 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