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2 공자 - 최인호
공자가 아침에 깨달을 수만 있다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말한 도는 이처럼 인, 지, 용, 충, 서와 같은 유가의 덕목이라고 할 수 있는 '올바른 도리'를 가리키고 있음인 것이다. 곧 공자가 생각하는 도란 인간이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이요, 인간이라면 마땅히 지켜야 할 당위법칙이었던 것이다. 접여는 가시나무를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걸어가는 공자를 어리석다고 비웃었지만, 공자가 지닌 위대함, 즉 기다림의 덕은 꿰뚫어 보지 못했던 것이다. 좋은 새는 나무를 잘 살펴서 깃들고, 현명한 신하는 군주를 가려서 섬긴다. 이것이 13년 동안이나 둥지를 틀 나무를 찾아 헤맸던 좋은 새, 즉 공자의 마지막 귀거래사가인 것이다. ----------------------------------------------------------------------------------------------------------------------------- 자신의 뜻을 펼칠 나라를 찾아 13년이나 헤맸지만 끝내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공자. 시대를 뛰어넘는 인재를 살피지 못하는 당대. 위인들은 사후에야 알아보는 법인가? - 17. 2. 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