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자기 사랑 - 이정옥
인생은 서로에게 눈물이며 기쁨입니다. 축복이며 고통입니다. 은총이며 십자가입니다.
루소가 말했습니다. " 모든 사람들 눈앞에 펼쳐져 있는 단 한 권의 책이 있다. 그것은 자연이라는 책이다. 내가 그 신적인 창조주에 봉사하고 그를 숭배하는 것을 배우는 것은 이 위대하고도 숭고한 책 속에서다." 그렇습니다. 창조주가 쓴 단 한 권의 책! 아름답고 순결하고 고귀한 자연은 나날이 하느님이 우리에게 전하는 사랑이 계시이며 풍성한 은총입니다. 무리 지어 피어있는 풀꽃, 계곡에 피어오르는 새벽 물안개, 평원을 가로지르는 한 줄기 가을 바람 ....... 아름다움은 우리를 순회시킵니다.
고상함을, 명예를, 묵은 원망을, 가소로운 체면을, 헐벗음의 부끄러움까지를 모두 던지니 삶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버리는 일! 이는 자유의 시작입니다. 진정한 자유의 쟁취는 세상과의 싸움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욕망과의 싸움에서 이길 때 얻어지는 것입니다.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 쓰듯, 나목에 매달린 한 장의 갈잎. 그 고달픔을 바라보면서 생각합니다. 삶이 끝나는 순간에는 이 별에서의 순례는 즐거웠다, 저 별에서도 즐거워하리라. 그렇게 손 흔들며 가벼운 걸음으로 떠나야 한다는 것을.
가장 아름다운 봉사는 거기 그곳 자기자리에 있는 것, 이 세상의 원자로 분자로 있는 것, 그보다 더 아름다운 봉사, 그보다 더 확실한 존재의 의미는 없습니다. 봉사는 자기만의 향기로 기쁨은 나누고 슬픔은 함께하는 일입니다. 봄 햇살이 계곡의 얼음을 녹여 풀꽃을 피게 하는 일이며 가을 바람이 언덕을 넘어와 과일나무의 열매를 영글게 하는 일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그런 일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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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내게 말을 걸어오는 나무. 그래서 나는 외롭지 않다며 자연 속에서 겸허하게 혼자 살아가며 느낀 계절에 따른 단상들을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 13. 6.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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