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일상에서
부끄럽네요
너울너울
2013. 1. 22. 23:02
아버지 생신을 자식들이 기억도 안해 주나 싶어 엄마가 몹시 서운한가 보다. 이주일간 논문 중간 발표로 잠도 서너시간밖에 못자며 정신없이 보내고 금요일에 중간발표를 한 딸이 오늘 할아버지 산소에 가자 한다. 먼저 나가 꽃을 살테니 전화하면 내려오란다.
박용하 묘소가 아버지 산소를 찾는 표적인데 눈이 덮여 정확한 위치를 몰라 위에서 찾고 있는데 '엄마 . 여기야 !"하며 딸이 할아버지 산소를 찾아낸다. "아버지 주희가 오자 하여 따라 오니 부끄럽네요. 엄마는 건강하니 걱정 마세요. 아버지 기쁘시죠? 가까운 날에 또 올께요."
뭐라고 쓰시나 했더니
엄마가 쓴 글씨는 해피 딸이 음표를 그리고 남편은 Forever라 쓴다.
아버지 산소에 오니 그렇게도 좋으신가 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기특하기만 하다.
오늘 저녁은 엄마가 쐈다.
- 13. 01.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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