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국내 여행

제주올레 8코스

너울너울 2012. 3. 29. 23:22

 

 

2012. 3. 22

 

 

대평포구에서 아침겸 점심을 먹고 8코스를 거슬러 걷기 시작한다.

 

 

 

 

 

                                                                                                                                                                       출처 : 두리 올레

 

비가 온다. 우산을 펴드는데 바닷 바람이 강하니 비는 사선으로 내리고

 우산이 뒤집힐까봐 안간힘을 다해 바람에 맞서 들고 간다.

배낭을 안 지고 가려고 꾀를 냈더니 아뿔싸 우비는 배낭에 있는 것을.

사진기가 비에 젖을까 잠바 속에 보호한다.

 

 

해녀의 집을 지나며

 

 

 

마을 미술 프로젝트

 

 

 

무엇이 보이는가?

 

 

 

비가 오니 유채색이 더욱 노오랗게 보인다.

 

 

 

 

 

 

 

 

 

 

논짓물을 걷다 보니 카페&족욕이 보인다. 들어가 차를 마시며 족욕으로 발의 피로를 푼다.

창으로는 바다와 나무들이 보이고 은은하게 음악이 흐르고

내 발을 사진 찍고 다시 치즈머핀을 시켜 먹고

 

 

 

해녀들만 다니던 거친 바윗길을 해병대의 도움을 받아 둥글둥글한 돌을 평평하게 고른 해병대 길을 걷는다.

 바람에 우산을 버티며 미끄러질까 바위만 보고 걷는다.

 

 

 

이제 해병배길의 끝이 보인다. 조금만 가면 드디어 바위길이 끝나는구나, 힘내자

 

 

 

존모살 해안

 

 

 

하얏트 호텔 뒤로 난 산책로

 

 

 

노란 우산을 받쳐들고 사진을 찍어 준 갑례

 

 

 

 

중문 해수욕장

 

 

 

이 길로 올라가면 돌고래쇼장이 나온다.

잠바 속 사진기로 배가 불룩

 

 

 

중문해수욕장을 지나 굴 속에서 잠시 비를 피하다 차를 랜트하기로 결정하고

돌고래쇼장에서 전화했더니 한 시간 후에 도착한단다. 비를 피할 마땅한 곳이 없어 다시 굴 속을 찾아간다.

조리개와 셔터 속도를 조절해 가며 사진을 찍다 보니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랜트카로 다시 대포항으로 가 배낭을 찾아 옷을 따뜻하게 입고

                                     이마트에서 찹쌀, 반찬거리, 천혜향을 사서 해안도로 주변의 팬션을 찾아 출발

                                     이미 어두워진 위미항에서 팬션(바다에 누워)을 찾아 들어간다.

                                     무늬만 방수인가 바지가 다 젖어 추워온다. 감기 걸리면 안된다며 따뜻한 물을 받아 주는 갑례

                                     주부 9단 갑례가 해준 따뜻한 찰밥을 맛있게 먹고 남은 밥은 김에 돌돌 싸서 내일 간식으로 준비한다.

                                     무릎 뒤쪽이 당겨온다.  이틀 걷고 하루 쉬고 이런 식으로 걸어야 즐겁게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하루.

                                     또한 걸어서 국토종단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버린 하루.

                                     비가 온 것도 행운이다. 날이 맑았으면 해질 때까지 걸었을테니까